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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 핵심 한줄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싹쓸이하자 애플도 가격인상에 나섰고, 그 돈은 메모리 생산업체로 흐른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구글·MS 등 AI 클라우드가 서버 한 대에 수십 대 노트북용 메모리 뺏어가면서 DRAM·NAND 공급 부족이 심화
– 부족분을 메우려 PC·아이패드 가격까지 최대 300달러 올린 게 애플
⚙️ 그래서 뭐가 필요해지나
– 메모리 반도체 추가 생산능력(신규 팹 증설)
– 장비·원자재(극자외선(EUV) 리소그래피, 웨이퍼)
(명확할 때만)
💰 누가 돈 버나
– 메모리 제조 3사: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
– 메모리 모듈·패키징 업체
– 장비업체: ASML·로버트보슈 등
📈 돈 흐름
AI 클라우드 → 메모리 생산업체 → PC·태블릿 제조사(애플 등) → 소비자
⏳ 지속성
중기 (2~3년)
– 신규 팹 완공까지 일정 걸리고 AI 수요도 계속 커짐
💡 투자 인사이트
– 메모리 공급 부족 국면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관련 반도체株 비중 확대
– 애플 주가는 마진 우려 완전히 반영 전, 목표가 하향 조정 후 저가 매수 타이밍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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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사진 출처: 더 가디언
어떻게 매일 콘텐츠를 쓸 거리가 새로 생기네요. 지난 주 애플(AAPL)이 폭탄선언을 했습니다.
6월 25일 목요일 일부 맥북과 아이패드 가격을 최대 300달러까지 올린다고 발표, 총 14개 제품의 가격이 올랐고 인상 폭은 홈팟 미니의 30달러부터 맥 스튜디오의 최대 1,300달러까지 다양했습니다.
평균 인상액은 246.67달러라고 하네요.
원인은? 당연히 메모리 칩 부족입니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으로 RAM과 SSD 저장용 칩 수요가 폭증하면서 가격이 치솟았거든요.
사진 출처: 야후파이낸스
애플은 성명에서 "이렇게 빠르게 이만큼 부품 가격이 오른 적은 없었다" 며 100년에 한 번 오는 홍수라는 비유까지 꺼냈습니다.
사진 출처: OPB
팀 쿡: 40년 넘게 일하면서 이런 건 처음 봄...
사진 출처: 구글
애플이 가격 인상을 발표하던 날 주가는 6% 넘게 빠졌습니다.
뉴스와 별개로 주가만 보면 최고점 대비 -10% 정도로, 또 사고 싶어지는 주가입니다. 그런데 저는 조금 더 기다리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공유드려 보겠습니다.
애플이야 당연히 좋은 회사이고, 그 동안 콘텐츠에서 수없이 말씀드렸지만 언제나 모든 투자는 타이밍의 문제이니까요.
일단 몇 가지 기본적인 지식을 알고 갑시다.
폰이랑 노트북 메모리가 AI 서버랑 무슨 상관이길래 값이 폭등할까?
사진 출처: wcctech
사실 AI 데이터센터와 노트북은 똑같은 부품을 두고 싸웁니다.
바로 메모리 반도체죠. 메모리는 크게 두 종류입니다.
D램(DRAM): 컴퓨터가 지금 당장 작업하는 내용을 잠깐 올려두는 작업 책상
낸드(NAND): 사진이나 앱을 영구적으로 담아두는 창고
노트북용 D램과 낸드, 스마트폰용 저장 칩, 그리고 AI 서버에 들어가는 메모리가 결국 다 같은 공장에서 같은 종류의 반도체로 만들어집니다.
사진 출처: 시킹알파
어차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이 전 세계 D램의 약 95%를 만듭니다. 이 세 회사가 1년에 찍어낼 수 있는 메모리의 총량은 단기적으로는 거의 정해져 있습니다.
그런데 AI가 등장했죠. 챗GPT 같은 거대한 AI를 돌리려면 서버 한 대에 일반 노트북 수십 대 분량의 메모리가 들어갑니다.
그런 서버를 구글(GOOGL), 마이크로소프트(MSFT) 같은 회사들이 데이터센터마다 수만 대씩 깔고 있습니다. D램이 안 부족할 수가 없겠죠.
사진 출처: 트위터
이건 D램 가격 상승세입니다(...).
엉뚱하게 일반 컴퓨터 시장과 노트북 시장이 유탄을 맞았습니다.
AI 회사들이 장기 계약으로 생산량을 통째로 뺏어가니 노트북이나 폰을 만드는 회사들은 남은 물량을 두고 비싸게 경쟁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애플이 여기 해당합니다.
더 중요한 건 이 메모리가 노트북 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입니다.
한 분기 전만 해도 메모리와 저장장치가 노트북 부품 원가의 15~18% 정도였음
지금은 약 35%까지 뛰었음. 부품 하나 값이 두 배가 됐고 그게 원가의 1/3을 차지하면?
완제품 가격을 그대로 위로 밀어버릴 수밖에 없음
요게 이번 사건의 배경입니다.
그런데, 애플이 가격 인상을 했다는 게 그렇게 큰 일인가요? 네, 정말~ 큰 일입니다.
사실 애플만 가격을 올린 건 아닙니다. 같은 시기에 마이크로소프트도 엑스박스 가격을 올렸고 그전에 이미 델, 레노버, HP 같은 PC 제조사들이 줄줄이 값을 올렸습니다.
오히려 애플은 제일 마지막에 비용을 소비자에게 떠넘긴 축에 속합니다.
하지만 애플은 원래 부품값이 오르내려도 그걸 소비자 가격에 잘 반영하지 않는 대인배 회사였습니다.
???: 그냥 원래 가격이 비싼 게 아닐까?
사진 출처: 나무위키
???: 조용히 하세요!
이건 애플이 인심이 후해서가 아니라 그렇게 하는 게 자기들한테 이득인 구조라서 그래요. 이유가 몇 가지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애플은 마진이 워낙 두껍습니다.
그래서 부품 하나 값이 좀 올라도 그 두꺼운 이익 안에서 흡수할 쿠션이 있습니다.
마진이 빠듯한 저가 PC 회사는 부품값이 조금만 올라도 바로 가격에 반영할 수밖에 없지만 애플은 한동안 가만히 있을 체력이 있는 거죠.
또 애플은 (AI 데이터센터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부품을 어마어마한 양으로 사던 세계 1위급 기업이었습니다. 협상력이 세고 보통 1~2년 단위로 단가를 미리 묶어둡니다.
그래서 시장에서 부품값이 출렁여도 애플이 실제로 내는 값은 천천히 움직입니다.
사진 출처: 인스타그램
마지막으로 애플은 가격표를 한번 정하면 그 세대 내내 안 바꾸는 걸 원칙으로 삼아왔습니다.
가격이 자꾸 출렁이면 소비자는 기업하고 눈치싸움을 하게 되거든요. 항상 가격이 같으면 그런 고민 없이 사게 되고 이 예측 가능성 자체가 브랜드의 자산이 됩니다.
그런 애플이 두손 두발 다 들었다는 건 그만큼 메모리 값이 폭등했다는 뜻이죠.
심지어 (카더라지만) 애플이 미국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 중국 메모리 회사에서까지 칩을 사려고 로비 중이라는 보도가 나올 정도입니다.
세계에서 가장 협상력이 센 애플이 금지된 공급선까지 두드린다는 건 메모리 앞에서는 애플조차 "을" 이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가만, 근데 아이폰은 안 올렸잖아? 왜 안 올린 거지?
네, 맞습니다. 애플은 이번에 맥과 아이패드는 올렸지만 아이폰, 애플워치, 에어팟은 건드리지 않았습니다. 특히 아이폰을 그대로 둔 게 중요합니다. 왜냐면 아이폰이 사실상 애플의 심장이거든요.
사진 출처: CNBC
한 분기에 아이폰 하나가 569억 9천만 달러를 벌어서 전체 매출의 60%를 차지함
반면 이번에 가격을 올린 맥과 아이패드를 다 합쳐도 전체 매출의 14% 정도밖에 안 됨
그러니까 애플은 사업의 작은 부분에만 부담을 지우고 진짜 돈줄인 절반 이상은 일단 보호한 셈입니다.
그런데 메모리 부담이 아이폰이라고 비껴가는 게 아닙니다. 똑같이 적용됩니다. 아이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금은 10~15% 정도지만 2027년에는 45% 이상까지 오를 수 있다고 합니다.
애플이 아이폰 가격 인상을 피한 게 아니라 미룬 것으로 봐야 하고, 가을에 나올 새 아이폰까지 일단 시간을 번 거죠.
사진 출처: 구글
???: 야 그럼 애플이 매출 14%에 불과한 맥에 비용을 떠넘겼다면 매출의 60%를 차지하는 아이폰엔들 안 떠넘기고 배기겠어?
선택지 하나는 아이폰 가격을 올려서 수요가 줄어드는 위험을 감수하는 것, 다른 하나는 가격을 묶어두고 그 비용을 마진에서 깎아 먹는 것. 어느 쪽이든 회사에 부담입니다.
실제로 애플은 다가오는 분기의 매출총이익률(매출에서 원가를 뺀 이익의 비율) 전망치를, 사상 최고치였던 49.3%에서 47.5~48.5%로 낮춰 잡았습니다.
이번 달 명세서(맥과 아이패드 인상)는 푼돈이라 놀랄 게 없음
그런데 그 명세서 구석에 "다음 달 큰 금액 결제 예정" 이라고 적혀 있는 걸 본 것(...)
사진 출처: phone arena
차라리 아이폰 가격을 지금 올렸으면 모르겠는데 안 올렸다는 게 올해 가을 아이폰 18 Pro 출시를 앞두고 보이는 너무 뻔한 수라서 시장참여자들한테서 점수를 더 깎아먹은 겁니다.
이렇게 한 대 더 맞을 구석이 있는 애플이어서 지금 손대기는 좀 부담스러운 점, 참고하시고요.
사진 출처: 구글
그럼 어떻게 접근하는 것이 좋을까, 애플 주가를 심리적 관점에서 다시 봅시다. 애플은 2025년 11월 말에 새로운 고점을 찍었습니다(대략 280달러). 이 시점이 중요합니다.
이 고점은 어떻게 만들어졌을까요? 2025년 한 해 애플은 험난했습니다.
연초부터 미중 무역 갈등으로 관세 폭탄을 맞았고
AI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회의론까지 겹쳐서 4월부터 10월까지 주가가 계속 털림
그런데 2025년 9월에 나온 아이폰 17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게 팔리면서 분위기가 한 방에 뒤집힘
특히 가장 큰 걱정거리였던 중국 시장이 살아났습니다. 10~11월 중국 내 아이폰 점유율이 20%까지 회복됐고 1년 내내 짓눌렸던 주가를 신고가로 밀어 올린 연료가 바로 이 중국 부활이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당시 사람들이 애플을 산 심리는 한마디로 안도와 반전이었습니다.
아이폰 17이 16이랑 별 차이 없으면 어쩌나, 중국에서 망하면 어쩌나 하고 1년 내내 떨던 공포가 싹 치워진 겁니다.
그래서 이 고점은 두 가지 특정한 믿음 위에 세워진 가격입니다.
1번. 중국이 살아났다
2번. 아이폰 잘 팔리니까 돈도 잘 벌겠지?
사진 출처: marbridgeconsulting
그런데 지금 1번 요소인 중국이 다시 식고 있습니다. 최근 자료에 따르면 중국 내 외산폰(아이폰 포함) 출하량이 1년 전보다 약 19% 줄었고 현지 브랜드 점유율이 86.7%까지 올라갔다고 합니다.
사진 출처: macrumors.com
화웨이가 범인입니다. 화웨이가 2020년 4분기 이후 최고인 20% 점유율로 시장을 이끌었는데 중국 국내 공급사 관계 덕분에 글로벌 메모리 대란의 타격을 덜 받았습니다.
같은 위기에서 외산은 휘청이는데 토종은 버티니 자연히 토종 점유율이 올라갑니다. 아무튼 이래서 11월의 경이로운 반전이 지금은 다시 꺾이는 신호로 바뀐 겁니다.
2번 요소는 더 간단합니다.
2025년 11월 고점이 찍힐 때도 메모리야 물론 비쌌지만 사람들은 다 애플이 버틸 만한 줄 알았죠.
그 고점을 넘는 가격은 "아이폰 잘 팔린다, 그러니 마진도 깨끗하다" 는 순진한 낙관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애플도 별 말이 없었구요.
마진을 위협할 메모리 폭탄이 다가오는 줄 누구도 몰랐던, 말하자면 무지의 가격이었던 겁니다.
사진 출처: 구글
지금은 애플이 가격 인상 발표 후 살짝 반등을 해서 빨간 선 위로 올라왔는데 이 빨간 선은 1번, 2번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정점에 달했던 자리입니다.
그 이야기는 중국 반등과 깨끗한 마진을 전제로 했는데 지금 그 두 전제가 다 무너지거나 의심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빨간 선 위의 가격은 아직 이 두 악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거나 시장참여자들이 긴가민가하는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애플을 줍줍하더라도 조금 더 기다렸다가 빨간 선 아래에서 줍는 게 더 효율적인 선택지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