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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 핵심 한줄
AI 서버에 특화된 HBM 메모리는 공장 증설만으로 쉽게 늘지 않아 반도체 공급 폭발 붕괴론이 적용되지 않는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마이클 버리가 전통적 메모리 사이클 붕괴를 이유로 반도체 하락을 베팅
- 실제론 HBM 생산 효율이 너무 낮고 AI 수요가 폭증해 공급 부족이 이어짐
⚙️ 그래서 뭐가 필요해지나
- 더 많은 웨이퍼·EUV 노광 장비
- HBM 불량률 줄이는 검사·수율 개선 설비
- 서버용 DRAM 추가 생산 설비
💰 누가 돈 버나
- 메모리 제조사: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 반도체 장비사: ASML, 램리서치, KLA
📈 돈 흐름
AI 데이터센터 → 대량 GPU 수요 ↑ → HBM 주문 급증 → 웨이퍼·장비 투자 확대 → 메모리업체 매출 상승
⏳ 지속성
장기 – AI 모델 컨텍스트 길이·칩당 메모리 양이 매년 수십 배씩 늘어나 메모리 수요는 계속 확대
💡 투자 인사이트
- HBM 전용 팹 가동률이 높은 메모리株 중장기 보유
- 수율·검사 장비 업체 비중 확대 (ASML·램리서치)
- 서버 DRAM 공급 부족 국면에서 마이크론·삼성·SK하이닉스 저점 매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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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사진 출처: Fortune
이 아저씨를 기억하시죠? 반도체를 매우매우 매우매우 싫어하는 마이클 버리 아저씨입니다.
사진 출처: 트레이딩뷰, 주간조선
마이클 버리가 3일 전에 반도체에 또 숏을 쳤습니다. 이 때 마이크론(MU)이 일시적으로 폭락한 게 이거 때문인데, 정작 이 뉴스가 나오고 나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폭등하긴 했습니다.
다만 마이클 버리는 이번에 "종말의 시작" 이라는 표현까지 써 가면서 강하게 반도체의 끝물이 다가오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진 출처: X
이 사람은 "AI 서사는 대중적 중독에 불과하다" 고, 반도체 주식이 앞으로 30%쯤 떨어질 거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고는 실제로 돈을 걸었죠.
6월 30일에 엔비디아(NVDA), 테슬라(TSLA),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SOXX 그리고 반도체 장비 회사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와 캐터필러(CAT...얘는 왜?)에 하락 베팅을 걸었고 이틀 뒤에는 메모리 반도체 회사 마이크론(MU)에도 주당 약 1052달러에 하락 베팅을 추가했습니다.
사실 마이클 버리는 적중률이 높지는 않습니다. 가끔 맞힐 때 아주 큰 덩어리를 맞혀서 유명한 거지요. 그마저도 2010년 이후에는 제대로 맞힌 게 별로 없습니다.
다만 이번 마이클 버리의 주장에 반박할 수 있는 논지를 제가 좀 생각해 봤는데, AI에 투자하는 우리 구독자 분들이 꼭 알고 계시면 좋을 것 같아서 공유드립니다.
일단 마이클 버리가 뭐라고 했는지 좀 설명해줘.
마이클 버리: AI 반도체 랠리는 사람들의 심리로 부풀려진 거품임.
마이클 버리: AI 기술 자체가 실패한다고 말하지는 않겠음. 다만 지금 주가에 이미 반영된 기대가 실제로 벌어들일 수 있는 것보다 훨씬 앞서 있다고 봄
근거도 간단히 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블룸버그
밸류에이션 이슈가 있습니다. 기업 가치 대비 주가 수준이 역사적 수준의 극단에 도달했다는 겁니다.
그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00일 이동평균선 위로 크게 벌어졌다는 점을 지적했는데, 버리는 지금 그 벌어진 정도가 2000년 닷컴 버블 이후 처음 보는 수준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마이크론을 대표 사례로 들었습니다.
마이클 버리: 마이크론은 지난 42년간 30퍼센트 넘는 폭락을 34번이나 겪은, 극단적으로 사이클을 타는 종목임
마이클 버리: 아 그리고, 최근 반도체 랠리의 직접적 원인은 한국에서 발표된 대규모 지출임. 나는 그것을 끝의 시작으로 보고 있음
사진 출처: 머니투데이
마이클 버리는 아마 이 기사를 봤을 겁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공장을 크게 늘린다는데 왜 그게 끝의 신호일까요? 사이클 때문입니다.
메모리 산업은 늘 같은 방식으로 무너져 왔습니다.
수요 폭발 → 그러면 물건이 부족해서 가격이 치솟고 회사들은 큰돈을 벌게 됨 → 돈을 번 회사들은 더 많이 팔려고 앞다퉈 공장 건설 → 몇 년 뒤 그 공장들이 완성되어 제품을 쏟아내면 → 공급 과잉으로 가격 폭락, 이익 반토막, 주가 하락...
사진 출처: SK하이닉스 뉴스룸
이 붕괴 국면이 보통 1~2년 이어지면서 주가가 절반 넘게 빠지곤 했습니다.
잠시 과거를 보면, 2017~2018년 메모리 호황 때 삼성은 설비 투자를 전년보다 50% 넘게 늘렸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 신규 공장에서 쏟아진 제품이 2019년의 극심한 붕괴를 불렀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이 역사가 지금 반복된다고 봅니다. 시장은 "한국이 저렇게 크게 투자하니 AI 수요가 그만큼 강력하다" 라고 반겼지만 마이클 버리 입장에서는 그냥 사이클의 정점이 지금이라는 거죠.
정말 지금이 사이클 정점일까요?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저는 좀 다르게 생각합니다.
마이클 버리의 핵심 논지는 공장 투자가 늘면 제품 공급이 그만큼 늘어난다는 가정입니다. 이 공식은 과거에는 대체로 맞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깨졌습니다. 이유는 HBM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쿨엔조이
반도체는 웨이퍼라는 둥근 실리콘 원판 위에 찍어냅니다.
공장의 생산 능력은 결국 한 달에 웨이퍼 몇 장을 굴리느냐로 정해집니다. 그리고 우리가 실제로 사는 건 웨이퍼가 아니라 그 위에서 나오는 저장 용량 곧 비트입니다. 사람들이 사는 건 512GB 같은 용량이지 번쩍거리는 원판이 아니니까요.
같은 웨이퍼 한 장에서 뽑아낼 수 있는 용량은 제품마다 다릅니다.
HBM은 이 효율이 유독 나쁨. 메모리 칩을 여러 층으로 쌓아 올린 구조이기 때문
8층, 12층으로 수직으로 겹치는데 같은 용량이라도 일반 메모리는 칩 하나면 되는데 HBM은 여러 장을 겹쳐야 하니 원판을 훨씬 많이 씀
게다가 층을 쌓고 연결하는 공정이 까다로워서 불량이 많이 남
맨 위층에서 불량이 나면 그 아래 멀쩡한 층까지 통째로 버려야 함. 12층짜리를 쌓는데 마지막 12층에서 실수가 나면 앞서 정상이던 11개 층이 다 날아가는 것
정상품 비율이 낮으니 같은 용량을 얻으려면 더 많은 웨이퍼를 투입해야 함
이 둘을 합치면 HBM은 같은 용량을 만드는 데 일반 메모리보다 웨이퍼가 3~4배 듭니다. 산업계 자료를 보면 이 격차는 다음 세대 HBM으로 갈수록 4배 가까이 더 벌어진다고 합니다.
그러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엄청난 공장 설비를 증설하지만 이걸 늘린다고 HBM이 그만큼 새로 쏟아져나오지는 않습니다. 증설한 상당 부분이 HBM의 낮은 생산 효율을 메우는 데 그냥 소모되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그냥 최대한 직관적으로,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다.
사진 출처: 헤럴드경제
사진 출처: 동아일보
사진 출처: 구글
HBM3E는 12층짜리 아파트였는데 자꾸 16층, 20층, 24층(!!!)... 무슨 용적률 599%짜리 주상복합 짓듯 계속 층을 높이고 있습니다. 층을 높여야만 더 많은 램 용량을 하나의 HBM에 꾸역꾸역 집어넣을 수 있습니다.
사진 출처: 땅집고
한정된 대지 면적에서 한강뷰도 뽑고, 일반분양도 하고, 무조건 높이 쌓아야 성능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무한 층 높이기 경쟁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모든 반도체 기업들이 이 고층 HBM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그런데, 12단도 11단까지 쌓다가 마지막에 삐끗하면 칩을 버려야 하고 16단도 15단까지 쌓다가 삐끗하면 버려야 합니다. 24단은? 23단까지 쌓아도 뭐가 잘못되면 버려야 합니다.
무사히 23단까지 쌓는 것 그 자체도 15단까지 쌓는 것보다 더 어렵겠죠.
x단짜리를 쌓다가 한 단이라도 실패해서 버리면 x 에다가 실패 확률 y를 곱한 값만큼 재료가 날아갑니다.
사진 출처: 머니투데이
x값이 8, 12, 16, 20, 24... 이렇게 올라갈수록 x도 커지고 y도 커집니다.
그래서 설비를 아무리 늘려도 그 증가분이 고스란히 HBM 생산량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고 보입니다. 설비를 50% 늘렸다고 HBM이 50% 더 나올 리가 없고, 단수가 높아질수록 그 둘 사이의 간격은 점점 더 벌어질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tomshardware.com
그리고 AI에는 이런 HBM만 필요한 게 아니라 일반 서버용 메모리도 엄청나게 필요한데(주로 데이터센터들에서 씁니다) 투자가 HBM 같은 첨단 제품에 집중되면서 일반 서버용 DRAM들의 공급은 그야말로 실시간으로 삭제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표준 제품 가격이 되레 단단해지고 있죠. 마이클 버리의 첫 번째 공식, 곧 투자 증가가 공급 홍수라는 연결 고리는 여기서 설득력을 많이 잃었다고 봐야 합니다.
뭐 이렇게 어려운 이야기를 할 필요 없이, 마이클 버리의 논리에는 업계 지식 없이도 누구나 볼 수 있는 허점이 있습니다.
마이클 버리는 마이크론이 비쌀 때가 아니라 쌀 때 공격하고 있다는 게 제일 문제입니다(...).
사진 출처: 매크로트렌드
그의 대표 논거는 마이크론 밸류에이션이 끔찍하게 높다는 건데 정작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은 약 22배입니다. 이 숫자가 클수록 이익에 비해 주가가 비싸다는 뜻입니다.
엔비디아가 30배인 걸 감안하면 마이크론은 AI가 묻은 주식, 전 세계 AI 반도체의 20% 이상을 독점하는 기업치고는 오히려 싼 축입니다.
마이클 버리 자신도 이걸 알아서 지금 이익 대비 주가가 비싸다고 말하지는 못하고 지금 이익 자체가 곧 무너진다는 이야기만 합니다.
사진 출처: 야후파이낸스
근거는? 과거에 34번 그랬으니까입니다. 설득력이 조금 부족하긴 하죠.
지금까지의 반박은 주로 공급 쪽 이야기였습니다. 이번엔 수요 쪽을 보겠습니다.
마이클 버리의 수요 쪽 논점은 바로 수요에 천장이 있다는 가정인데, 과거 메모리 수요는 사람(스마트폰 쓰는 사람, 컴퓨터 쓰는 사람)이 기기를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전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살 수 있는 기기 수에는 한계가 있죠.
이 천장이 있어서 공급이 조금만 넘쳐도 곧바로 과잉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그 천장이 사라졌습니다.
먼저 과거 사이클에서 기기 하나당 메모리가 얼마나 느리게 늘었는지 대조군을 잡겠습니다.
사진 출처: 9to5mac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 한 대의 평균 메모리는 2016년 약 2.4GB에서 2017년 약 3.2GB로 늘었습니다. 1년에 33%입니다.
중요한 건 이 완만한 증가에도 불구하고 2019년에 시장이 무너졌다는 겁니다. 스마트폰은 보급이 포화되면 대수 성장이 0이 되고 PC도 집집마다 하나 사면 수요가 평평해지기 때문입니다. 마이클 버리가 말하는 34번의 폭락은 전부 이 천장 있는 세계에서 나온 표본입니다.
이제 같은 잣대로 지금 AI 칩을 보면, 엔비디아 GPU 한 개에 들어가는 HBM 용량 추이는 이렇습니다.
사진 출처: 엔비디아
A100: 80GB
H200: 141GB
블랙웰 B200: 192GB
루빈: 288GB
루빈 울트라: 최대 1024GB
A100에서 루빈 울트라까지 칩 하나당 메모리가 7~12배로 뜁니다. 그것도 불과 6년 만에요.
과거 마지막 메모리 사이클 때는 제품 하나에 들어가는 메모리 2GB가 8GB로 늘어났는데 지금은 제품 하나에 80GB가 들어가다가 1024GB로 늘어나네 마네 하고 있습니다.
칩 하나가 먹는 메모리 양도 폭증하고 칩 대수가 폭등하는데다가 구매자 친구들은 일반 소비자랑은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돈이 많고, 일반 소비자는 스마트폰이나 PC를 한 대씩 사지만 구매자 친구들은 수만 대씩, 그것도 무조건 쟤보다 더 많이 삽니다.
과거 사이클은 이 두 축 중 하나만 움직였는데 지금은 둘이 동시에 곱해진다는 거죠.
음... 그리고 마지막으로 소프트웨어가 하드웨어를 앞지른다는 점도 과거와 결정적으로 다릅니다.
사진 출처: 구글
마이크론 임원이 컴퓨텍스 행사에서 밝힌 수치를 보면 AI가 한 번에 다루는 맥락의 길이를 컨텍스트라고 하는데, 이 길이가 매년 30배씩 늘어납니다.
AI가 더 길게 생각하고 더 긴 대화를 기억할수록 메모리를 천문학적으로 먹거든요.
업계에서는 이걸 메모리 파킨슨 법칙이라고 부릅니다. 가용 메모리가 늘어나는 족족 모델이 그만큼 커져서 그 공간을 채워버린다는 뜻입니다.
하드웨어를 아무리 늘려도 소프트웨어가 즉시 소비해버린다는 건데, AI 모델 구조 자체의 성질이 이렇다고 봐야 합니다.
저는 그래서 마이클 버리에게 이렇게 물어보고 싶긴 합니다.
카레라: 님의 시대는 웨이퍼 50% 늘리면 메모리도 50% 나오던 시대였고, 60억 명이 스마트폰 하나씩, 컴퓨터 하나씩 사면 더 살 사람이 없던 시대였고, 그래서 그 시대에는 님 말이 맞는데 AI 시대는 둘 다 아니지 않을까요?
결국 제가 하고 싶은 말은 마이클 버리가 틀렸다! 이건 아닙니다. 마이클 버리의 확신에 근거가 좀 부족하다는 거죠. 당연히 사이클은 분명 존재하고 언젠가 이 열기도 식을 겁니다.
사진 출처: 구글
다만 마이클 버리는 그 시계가 지금 몇 시를 가리키는지를 과거의 낡은 지표로 읽고 있다는 것.
마이클 버리가 지금이 11시 57분이라고 주장하는데, 시침과 분침을 읽는 방식이 좀 현재하고는 안 맞는다는 것. 그래서 11시 57분이라고 읽는 게 정확하지 않고 지금이 몇 시인지는 사실 아무도 모른다는 것.
그보다는 지금은 AI 반도체 사이클이라는 시계를 읽는 방법을 전 지구상의 그 누구도 모른다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겠죠. 내가 시계를 읽을 줄 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말에 휘둘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내가 11시 57분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투자하면 되고 8시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게 투자하면 되겠지요. 참고로 저는 11시 57분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한 9시쯤? ㅎㅎ
이런 얘기를 좀 드리고 싶습니다. 판단은 여러분의 몫이겠지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