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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별주 📝 블로그 naver 2026.05.31 11:28

페라리가 역대급 못생긴 전기차를 내놓은 진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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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요약

🔥 핵심 한줄 페라리가 ‘못생긴’ Luce 전기차로 중국 부유층 EV 수요와 EU 배출 규제 대응을 동시에 노린 베팅을 시작했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 주가가 2025년 고점 대비 30% 빠진 건 2030년 가이던스가 보수적이고 EV 비중 목표를 20%로 낮췄기 때문 – 전통 고객은 외모를 비판하지만, 중국 시장 재진입과 규제 충족을 위해선 EV가 필수 ⚙️ 그래서 뭐가 필요해지나 – 고전압 배터리, 대용량 OLED 디스플레이 – 중국 내 EV 번호판·충전 인프라 💰 누가 돈 버나 – SK온: Ferrari Luce용 배터리 – 삼성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 – 중국 고급 EV 딜러·서비스 업체 – Ferrari: 중국 판매 회복 시 추가 매출 📈 돈 흐름 EU 배출규제 강화 → Ferrari EV 개발 의무화 → SK온·삼성D 공급 확대 → Luce 생산 · 판매 → 중국 부유층 소비 ⏳ 지속성 중기 (3~5년) 2030년 EU 배출 목표와 중국 EV 시장 회복 시점까지 수요가 유지될 전망 💡 투자 인사이트 – SK온·삼성디스플레이: Ferrari향 배터리·OLED 공급 물량 증가 모멘텀 – Ferrari 주식: 전기차 실패 리스크가 제한된 ‘저가 콜옵션’으로 매력적 – 중국 고급 EV 채널 관련 부품·서비스株에 주목 ============================================================

📷 이미지 (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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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안녕하세요, 카레라입니다. ​ 맨날 반도체, 우주, 스페이스 X, 삼성전자 이야기만 하면 지겨우실 것 같으니 제가 오늘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좀 해 보겠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이탈리아 슈퍼카 회사, 페라리(RACE) 이야기입니다. 사진 출처: 구글 참고로 저는 한때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드림카였습니다. 페라리 599 GTB도요. 이것만 봐도 제 연식을 아시겠죠. 이번에 페라리 최초의 전기차, 루체(Luce)가 출시되었고 엄청난 비난에 직면했습니다. 사실 페라리 주가는 2025년 7월을 고점으로, 그 이후로 30% 가까이 무너졌습니다. 여러 이유가 있는데, 간단히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사진 출처: financialcontents 사진 출처: ebc.com 2030년 매출 약 90억 유로, 조정 EBITDA 최소 36억 유로를 제시했는데 일부 애널리스트가 기대한 매출 98억 유로 수준보다 훨씬 보수적인 수치입니다. ​ 그리고 2030년 EBITDA 목표가 연 6% 성장률에 불과해 2022~2025년 기간 동안 달성한 매출 10%와 EBITDA 12% 성장에 크게 못 미친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 그 외에도... ​ 2030년 완전 전기차 비중 목표를 2022년의 40%에서 20%로 절반으로 하향 대신 한정판 모델 중심으로 돈을 벌겠다는 방향으로 초점이 이동 앞으로의 가격 결정력과 물량 성장력도 제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많음 사진 출처: 구글 그리고 이번 신차 공개 이후에도 이렇다 할 반등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잠시 페라리 역사의 거대한 전환점, 루체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사진 출처: 페라리 ???: ...? ​ 루체는 디자인을 전 애플 디자인 총괄 조니 아이브의 에이전시 LoveFrom이 맡아서 기존 페라리의 공격적이고 근육질인 스포티함과는 완전히 결을 달리합니다. ​ 페라리 최초의 4도어 5인승 모델이라서 가장 편안한 페라리라는 별명도 붙었습니다. 스펙도 괜찮은데, 바퀴마다 모터가 하나씩 달린 4모터 구조로 1,000마력 이상을 내고 제로백을 단 2.5초에 끊습니다. ​ 이건 V12 푸로산게 SUV보다도 빠른 수치입니다. ​ 최고속도는 310km/h 이상 122kWh 배터리로 500km 이상 주행이 가능 가격은 약 55만 유로(약 9억 원), 고객 인도는 2026년 4분기부터 시작될 예정 사진 출처: 구글 루체 실물이 공개되자 이탈리아 전체가 극대노했습니다. 전 페라리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는 "차라리 말 로고를 떼라" 고까지 했고 이탈리아 교통부 장관도 "엔초 페라리가 이 차를 보면 대체 뭐라고 할까?" 라며 비판에 가세했습니다. 사진 출처: 구글 사실 전기차든 내연차든 이게 9억짜리 차라는 것을 쉽게 납득하긴 어렵습니다. 하지만 디자인 자체는 중국 시장을 겨냥했다고 하면 중국에서는 잘 먹힐 만한 디자인이라, 그 부분은 이해가 갑니다. ​ 호불호는 분명하지만 페라리 역사상 가장 과감한 도전인 건 틀림없구요. 사진 출처: 연합인포맥스, 더구루 이 루체는 한국 기업들과도 깊은 연관성이 있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OLED를 공급하고 SK온이 고전압 배터리를 공급하기 때문이죠. ​ 앞으로 페라리의 미래는 어떨까요? 1주당 500달러 하던 게 350달러가 깨졌으면 관심가는 가격대인 건 맞는데, 투자할 가치가 있을까요? 오늘 콘텐츠에서는 페라리의 본질을 살펴보면서 이 질문에 대답해보겠습니다. 가장 먼저, 페라리는 왜 루체를 개발할 수밖에 없었을까요? 사진 출처: 구글 페라리는 10년 전만 해도 절대로! 절대로 전기차를 만들지 않겠다고 공개적으로 선언했습니다. 페라리 전 회장 루카 디 몬테제몰로의 발언들을 보면 이렇습니다. ​ 몬테제몰로: 전기 페라리는 절대 보지 못할 것이다 ​ 몬테제몰로: 나는 전기차를 믿지 않는다 ​ 몬테제몰로: 내가 회장으로 있는 한 우리는 절대 전기차를 만들지 않을 것 ​ 몬테제몰로: 심지어 약에 취해도 전기 페라리는 몰지 않겠다 ​ ...이랬던 페라리가 드디어 전기차를 출시한 겁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페라리도 지금 당장 돈 벌려고 전기차를 낸 게 아닙니다. 10~20년 뒤에도 페라리가 존재하기 위한 보험에 가깝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이유로는 규제가 있습니다. EU는 2035년까지 배기가스 90% 감축을 의무화하고 있는데 EV 라인업이 아예 없으면 특정 시장에서 차를 못 파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더 본질적인 이유는 "미래 고객이 전기차를 원하기 때문" 입니다. ​ 전 애스턴마틴 CEO 앤디 파머는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도 페라리의 인지도를 유지하려면 전기 라인업이 필요할지 모른다고 언급했습니다. 페라리 고객층이 점점 젊어지고 있거든요. ​ 특히 중국 구매자는 평균적으로 유럽보다 약 10살 어립니다. 중국에서 젊은 부자들의 비중이 압도적이라는 소리죠. 젊은 부자들은 전기차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사진 출처: 페라리 그래서 가장 솔직한 답이 중국이라고 봅니다. ​ 중국은 세계 최대 EV 시장이며, 단일 나라로 치면 미국만큼이나 큰 페라리 수요층입니다. 그런 중국에서 "나 전기차 안 만들래" 하겠다는 건 전기차에 몰빵 중인 다른 슈퍼카 브랜드들과 경쟁하기 싫다는 뜻입니다. 사진 출처: 연합뉴스, 중앙일보 포르쉐, 마세라티 등이 일제히 순수 전기차를 내놓고 그것들이 그럭저럭 잘 나가는 과정에서 해당 수요를 눈뜨고 뺏기기 싫다는 거죠. 이 관점에서 보면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나온 디자인을 닮은 루체의 외관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됩니다. 그 혹평받는 디자인조차 중국 취향 공략이라는 의도가 깔려 있을 수 있다는 해석이 있습니다. 페라리는 지금 당장은 내연기관 네임밸류와 희소성으로 충분히 잘 먹고 잘 삽니다. ​ 하지만 기술 패러다임이 통째로 바뀌는 전환기에 "우린 안 해" 라고 버틴 브랜드(노키아, 코닥 등)들이 역사적으로 어떻게 됐는지를 경영진은 두려워하는 겁니다. ​ 중요한 건 페라리가 전기차에 올인하지는 않았다는 부분입니다. ​ 2030년 목표 전기차 비중은 20%로 3년 전 세웠던 40%에서 오히려 절반으로 낮췄음 내연기관도 e-fuel도 계속 그대로 같이 생산할 예정 루체는 페라리가 전기차도 만들 줄 안다는 걸 증명해두는 일종의 기술 보험증서에 가까움 사진 출처: 람보르기니 그런데 페라리의 영원한 경쟁자, 람보르기니는 반대로 전동화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자사의 첫 번째 완전 전동화 모델 프로젝트인 란자도르가 소리소문 없이 공중분해되었거든요. ​ 같은 전기차를 페라리는 밀어붙이고 람보르기니는 접은 이유가 뭘까요? ​ 정답은 "람보르기니가 페라리만큼 급하지 않아서" 입니다. EU 배출 규제는 브랜드별이 아니라 제조사 그룹 전체의 평균 배출량으로 따집니다. ​ 람보르기니는 아우디를 통해 폭스바겐이 소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룹이 거느린 다른 브랜드들에 ID 시리즈, 아우디 EV, 포르쉐 타이칸 등 전기차가 넘쳐납니다. 이 친구들이 람보르기니가 내뿜는 탄소발자국을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 반면 페라리는 독립 상장사입니다. 옆에서 EV를 대량 생산해 평균을 깔아줄 형제 브랜드가 없습니다. ​ 람보르기니: 규제 대응이 급하지 않으니 안전하게 PHEV부터 해서 EV는 천천히 찍먹해봄 페라리: 혼자서 규제 대응을 다 해야 하니 어차피 EV 찍먹할 거 EV 하나는 무조건 만들어야 함 ​ 이런 차이입니다. 페라리 전기차가 이렇게 이상하게 나온 이유가 중국 시장 때문이라면, 결국 페라리가 이 55만 유로짜리 차를 중국에서 잘 팔아서 매출을 올릴 수 있을까? 전기차를 출시할 거면 중국에서 팔자! 이건 페라리가 머리를 잘 쓴 부분입니다. ​ 중국에서 내연기관 페라리는 15% 수입관세, 40% 소비세, 10% 초호화세, 10% 차량구매세까지 4.0L 모델 기준 총 75%에 달하는 세금 폭탄을 맞습니다. F8은 중국에서 해외보다 104% 비쌉니다. ​ 반면 전기차는 소비세가 면제되고 대도시에서 번호판도 빠르게 받을 수 있습니다. 상하이에서 번호판을 받으려면 추첨에 떨어질 경우 1~2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EV는 이 장벽을 건너뛰죠. 사진 출처: the electric viking 그래서 루체는 지금 당장 실제로 무너지고 있는 중국 시장의 페라리 점유율을 돌려놓을 비장의 카드로 투입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 중국은 페라리 생산의 10%만 배정되는데 판매가 2022년 약 1,500대(전체의 11.7%)에서 2025년 약 900대(6.9%)로 줄었기 때문입니다. 2024년에만 25% 감소했고 2025년 1~9월 중국 본토, 홍콩, 대만 출하량은 전년 대비 13% 감소했습니다. ​ 이건 페라리만의 문제는 아니고 유럽산 고급차 브랜드들이 다 똑같이 겪는 문제입니다. ​ 벤츠, BMW, 미니, 포르쉐, 애스턴마틴 다 똑같습니다. 중국산 전기차들이 다 고급화되면서 가성비 영역에서 수입차를 점점 밀어내고 있거든요. ​ 페라리는 루체를 출시하는 과정에서 충성 고객 기반도 포기했습니다. 사진 출처: carnewschina.com 참고로 2025년 페라리는 13,640대를 출하했고 그중 81%가 기존 오너에게 갔습니다. 거의 절대 다수의 매출이 한 번 산 페라리를 또 사는 충성 고객 기반으로 굴러가는 로열티 중심 브랜드라는 뜻입니다. 그런데 루체는 기존 충성 고객보다 이미 전기차에 익숙한 신규 부유층을 겨냥하는데 이건 로열티 중심 브랜드에는 큰 전환입니다. 한 번도 검증된 적 없는 새 고객군을 끌어와야 하는 구조라고 봐야겠죠. 저는 그래서 개인적으로 페라리의 이번 시도를 좋게 봅니다. 사진 출처: 구글 페라리: 지금 중국 시장에서 우리뿐 아니라 모든 수입차 회사들이 고전하고 있음 ​ 페라리: 우리는 포르쉐나 마세라티에 비하면 이미 많이 늦었음 ​ 페라리: 그리고 규제 때문에 람보르기니처럼 대충 PHEV로 뭉개면서 시간 끌기도 못 함 ​ 페라리: 어차피 전기차를 만들어야 하고, 중국 시장을 계속 붙잡고 있어야 할 거면 기존 고객에게 욕을 얼마나 먹든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기차를 하나 만들어서 눈 딱 감고 출시하자. ​ 창립 80주년을 앞두고 있는 유서깊은 회사치고는 정말 과감한 결단입니다. 고점 대비 -30% 떨어진 주가는 이 결단에 대한 리스크 반영으로 보입니다. ​ 루체는 결론이 아니라 소음입니다. 차와 회사를 분리해서 봐야 합니다. ​ 루체는 이제 막 공개됐지만 주가는 이미 2025년 7월부터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2030년 매출 성장률을 연 5~6% 수준으로 제시하면서 2022~2025년에 보여준 성장 스토리가 깨졌기 때문입니다. 사진 출처: finbox 그러니까 시장이 판 건 전기차 시도에 따른 리스크하고는 상관이 없고 페라리의 성장 프리미엄입니다. 선행 PER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게 본질이고 루체 혹평은 양념일 뿐이죠. ​ 그래서 질문을 다시 해야 합니다. 페라리는 여전히 명품처럼 비싼 멀티플을 받을 자격이 있는 완성차 제조사인가, 아니면 그 성장 프리미엄이 끝난 건가? 회사 자체는 멀쩡합니다. 주문잔고는 2027년까지 차 있고 영업이익률은 여전히 30%대 후반입니다. ​ 35억 유로 자사주 매입에 배당성향도 35%에서 40%로 올렸고요. 성장은 느려졌지만 망가진 건 없는 상태예요. 페라리가 가이던스는 보수적으로 내도 이왕 낸 가이던스는 6년 내내 초과 달성해온 회사라는 점도 기억해둘 만합니다. ​ 그럼 루체는 투자 관점에서 뭐냐. 저는 이걸 회사를 건 베팅이 아니라 값싼 콜옵션으로 봅니다. ​ 연 1만 대 남짓 파는 회사에 EV 한 종 추가는 실패해도 싸게 실패하는 좋은 방법입니다. ​ 내연기관도 e-fuel도 하이브리드도 그대로 가고 2030년 EV 목표도 20%로 낮춰뒀으니까요. 반대로 중국, 젊은 EV 부유층에서 먹히면 그건 공짜로 얻는 옵션 가치입니다. ​ 하방은 막혀 있고 상방은 열려 있는 구조라는 거죠. 라이벌 람보르기니가 폭스바겐이라는 우산 덕에 가만 있어도 되는 것과 달리 페라리는 어차피 혼자 소년가장처럼 규제를 뚫어야 하는 처지였고 그럴 거면 가장 어려운 시장(중국)을 정조준한 카드를 먼저 던진 겁니다. 그래서 무너진 건 펀더멘털이 아니라 기대치라고 봐야 하고, 페라리가 여전히 가격결정력과 희소성을 쥔, 바퀴 달린 에르메스라고 믿는다면 지금 거품 빠진 주가는 들여다볼 만 합니다. ​ 결국 루체가 못생겼냐가 아니라 이렇게 열심히 노력하는(?) 페라리의 성장 프리미엄을 우리가 믿느냐에서 답이 갈리는 거죠. ​ 확실한 것 하나는 아무것도 안 하고 노키아, 코닥의 길을 걷느니 욕먹더라도 보험 하나 들어두는 게 80주년을 앞둔 회사에 옳은 선택이라고 생각됩니다. 시장은 그 보험료를 30% 할인된 주가로 청구했을 뿐이고요. ​ 아무튼 저는 페라리가 좋습니다. ​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