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 Stock Research
목록으로
🌐 매크로 📝 블로그 bambooinvesting 2026.07.26 05:00

미국에서는 왜 천연가스가 남아서 걱정일까?

원문 네이버 블로그에서 보기
🤖

AI 요약

🔥 핵심 한줄 미국 퍼미안 과잉가스가 파이프라인·액화터미널·LNG선 발주를 부르며 미드스트림 섹터에 돈을 쏟아붓고 있다 🧠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나 퍼미안 유전에서 원유 시추가 늘면서 가스가 남아돌아 현장 가격이 마이너스까지 떨어지는 사이, 글로벌 LNG는 여전히 부족해 고가에 거래됨. ⚙️ 그래서 뭐가 필요해지나 – 퍼미안에서 해안까지 가스를 운송할 추가 파이프라인 – 해안 액화터미널 확장 – LNG 운반선 확보 💰 누가 돈 버나 – 파이프라인 건설·운영사 (킨더모건, 에너지트랜스퍼 등) – 액화터미널 사업자 – LNG선 발주량 압도적인 한국 조선 3사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 돈 흐름 퍼미안 유정 → 중부·남부 파이프라인 → 멕시코만 액화터미널 → LNG선 → 아시아·유럽 ⏳ 지속성 중기 (2026~27년) – 이미 파이프·터미널 증설, 신조 LNG선 170척 이상 발주된 상태라 확충 완료 시점까지 수혜 💡 투자 인사이트 – 미드스트림 ETF나 파이프라인 운영사 주목 – LNG선 수주 잔고 많은 조선 3사 비중 확대 – 퍼미안 주변 가스 발전소·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추진 기업 체크 ============================================================

📷 이미지 (14장)

📄

원문

올해 4월 말, 미국 서부 텍사스의 와하(Waha) 허브에서 천연가스가 열량 단위인 100만BTU당 마이너스 7.95달러에 거래됐다. 마이너스 다. 가스를 파는 쪽이 사는 쪽에 돈을 얹어줬다는 뜻이다. https://www.wsj.com/finance/commodities-futures/americas-most-prolific-oil-field-has-a-natural-gas-problem-22b816b0 같은 날 루이지애나의 헨리허브에서 같은 가스는 플러스 2.72달러였고, 아시아 현물 벤치마크인 JKM은 8월 인도분이 이번 주 21달러선까지 올랐다. ​ 화학적으로 완전히 같은 물질이라는 뜻에서 업계는 실물 가스를 '분자'라고 부르는데, 같은 분자가 어디에 있느냐에 따라 마이너스 8달러에서 플러스 21달러까지 벌어지는 것이다. ​ 이상하지 않은가. 호르무즈가 막히면서 세계 LNG 물동량의 5분의 1이 위협받고 있고, LNG선 운임은 3월에 하루 30만 달러까지 폭등했다. 한국 뉴스는 조선소의 LNG선 수주 소식으로 연일 떠들썩하다. 실제로 올해 1분기에만 전 세계에서 LNG선 35척이 발주됐는데, 작년 한 해 발주량과 맞먹는 숫자다. IM증권 “LNG선 발주 2026~2027년 재가속…중국 ‘후동중화’만 실질 경쟁, 한국 패권은 유지” - 해사신문 IM증권이 글로벌 LNG운반선(LNGC) 발주가 2026년부터 다시 급증 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중국 조선업의 추격이 이어지더라도 당분간 한국 조선사의 시장 지배력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 www.haesanews.com ​ 세계는 가스가 모자라서 난리다. 그런데 정작 세계 최대 산유국 미국의 한복판에서는 가스가 남아돌아서, 돈을 줘가며 버리고 있다. 돈을 얹어줘야 팔리는 가스 수수께끼의 열쇠는 퍼미안 분지의 유정 구조에 있다. 이곳 셰일 유정에서는 원유와 천연가스가 한 구멍에서 같이 나온다. 그리고 시추 결정은 전적으로 유가가 내린다. 호르무즈 사태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근처까지 오르자 시추기가 늘었고, 원유가 쏟아지는 만큼 가스도 원치 않게 딸려 나왔다. ​ 문제는 이 가스를 실어 나를 파이프라인이 꽉 찼다는 것이다. 남는 가스를 현장에서 태워버리는 플레어링도 규제 한도가 있다. 그렇다고 유정을 잠그면 어떻게 되나. 마이너스 2달러짜리 가스를 피하려다 96달러짜리 원유까지 같이 멈춘다. 그러니 돈을 얹어주고라도 가스를 치우는 쪽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퍼미안의 대표 기업 다이아몬드백 에너지의 2분기 성적표가 이 구조를 그대로 보여준다. 원유는 배럴당 96.82달러, 4년 만의 최고가에 팔았는데, 가스는 평균 마이너스 2.15달러에 '팔았다'. 파생상품으로 헤지한 몫을 감안해도 마이너스였다. 상반기 와하 평균 가격은 마이너스 2.19달러였다. ​ 여기서 역설이 완성된다. 호르무즈가 닫혀 유가가 오를수록 퍼미안의 시추는 늘고, 가스는 더 남아돈다. 세계 가스 부족을 만든 바로 그 원인이, 미국 가스 과잉의 원인이기도 한 것이다. ​ 원자재의 얼굴을 한 부동산 이 광경은 천연가스라는 상품의 본질을 드러낸다. 원자재의 정의는 '어디서나 같은 물건'이라는 데 있다. 금 1온스는 런던에서나 뉴욕에서나 같은 값이고, 구리도 운송비 몇 푼 차이일 뿐이다. ​ 그런데 가스는 같은 날 같은 나라 안에서 마이너스 8달러와 플러스 2.7달러로 갈라진다. 입지가 가격을 결정하는 자산을 우리는 원자재라고 부르지 않는다. 부동산이라고 부른다. 천연가스는 원자재의 얼굴을 한 부동산이다. 이 프레임으로 보면 파이프라인과 액화 터미널은 이 부동산 시장의 지하철이다. 지하철이 닿는 순간 땅값이 뛰듯, 파이프가 닿는 순간 가스값이 살아난다. 실제로 지난달 킨더모건이 걸프코스트 익스프레스 파이프라인을 증설하고 에너지트랜스퍼의 휴 브린슨 파이프라인이 개통되자, 와하 가격은 마이너스에서 빠져나왔다. 그래도 아직 전국 벤치마크보다 40%쯤 싸다. 역세권이 되긴 했는데, 아직 급행이 안 서는 역인 셈이다. https://www.mrt.com/business/oil/article/permain-tx-gulf-coast-express-expansion-22330222.php ​ 그래서 이 판에서 돈은 분자를 캐는 사람이 아니라 옮기는 사람에게 흐른다. 유전에서 해안까지의 파이프, 해안의 액화 터미널, 그리고 바다 위의 LNG선까지. ​ 한국 조선소의 수주 잔고가 쌓이는 것도 이 흐름의 끝단이다. 다만 하루 30만 달러짜리 운임은 신호라기보다 소음에 가깝다. 물리적으로 배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호르무즈 리스크에 대비해 트레이더들이 배를 움켜쥐고 있어서 생긴 프리미엄이기 때문이다. ​ 2026년과 2027년에만 170척 넘는 신조선이 쏟아진다. 호르무즈가 다시 열리는 순간 운임은 중력을 되찾을 것이고, 유가가 꺾이면 퍼미안의 시추와 과잉도 함께 잦아들 것이다. ​ 그래도 남는 것이 있다. 그때까지 깔려버린 파이프와 터미널, 그리고 바다에 떠 있는 배들이다. 미국이라는 가스 대륙의 '이동 능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증설되고 있다는 것, 이것이 소음 아래에 깔린 진짜 신호다. 가스가 못 가면, 수요가 온다 그리고 가장 흥미로운 장면은 따로 있다. 가스가 끝내 수요를 찾아가지 못하자, 수요가 가스를 찾아오기 시작했다. 셰브런은 퍼미안 한복판 리브스 카운티에 가스 발전소를 짓기로 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그 옆에 대형 데이터센터를 계획하고 있다. 시추 현장에서는 사 오던 연료 대신 자기 유정의 가스로 장비를 돌리는 회사도 나왔다. 가스는 파이프가 없으면 한 발짝도 못 움직이지만, 데이터는 광케이블 하나면 된다. 옮기기 어려운 쪽이 자리를 지키고, 옮기기 쉬운 쪽이 이사를 오는 것이다. ​ 지난 백 년, 우리는 에너지를 도시로 끌어오는 문명에 살았다. 발전소에서 도시로, 유전에서 공장으로. AI 시대는 그 방향을 뒤집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싼 에너지가 마이너스 가격으로 버려지는 땅, 그 유전 옆이 다음 역세권이 될지도 모른다. ​ #천연가스 #퍼미안분지 #와하허브 #마이너스가격 #LNG #호르무즈 #LNG선 #한국조선 #파이프라인 #미드스트림 #데이터센터 #AI인프라 #에너지 #모소밤부